
(케이시사타임즈) 남원시가 35년 가까이 방치된 폐콘도를 복합문화 거점으로 되살린 피오리움이 개관 1년을 맞았다.
피오리움은 단순한 미디어아트 전시관이 아니라, 남원관광지 중심부에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공간을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공간으로 바꾼 사례다. 1984년 관광지 지정 이후 노후화가 이어졌고, 경관 저해와 안전, 관광동선 단절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다. 남원시는 이 공간을 복합문화 거점으로 조성해 오랫동안 폐허처럼 남아 지역의 흉물로 여겨지던 공간을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공간으로 바꿨다.
남원이 마주한 여건은 지방 소도시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와 맞물려 있다. 인구감소와 산업구조 약화, 높은 자영업 비중, 노후 주택 증가 등 구조적 한계 속에서 관광지 중심부의 방치 공간은 도시 이미지와 관광 여건, 시민 문화 이용 여건에까지 영향을 미쳐 왔다. 핵심 부지의 동선 단절은 관광권역 확장을 어렵게 했고,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 부족도 지역 과제로 남아 있었다.
남원시는 이 문제를 철거나 단순 정비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지역발전을 저해하던 폐자원을 다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남원시는 재정 문제로 중단된 민간개발 부지를 장기 협상 끝에 매입해 공공화했고, 공모사업을 통해 국도비 92억 원을 확보했다. 폐자원을 문화와 기술이 결합된 공간으로 바꾸는 데 중점을 두고, 방치된 공간을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복합문화 거점으로 조성해 단절된 관광 동선을 보완했다.
달빛정원과 피오리움은 기존 폐콘도 구조체를 활용한 재생형 리모델링 방식으로 조성됐으며, 기존 시설을 철거하지 않고 다시 활용해 방치된 시설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했다. 연면적 3,741㎡ 규모의 이 사업은 폐자원을 없애는 방식이 아니라 다시 쓰는 방식으로 공간을 바꿨다.
개관 1년 동안 피오리움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약 13만 명이며, 매표 입장객은 8만 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누적 회원가입자는 7,800명, 재방문은 7,200명 수준으로 멤버십 활성화율은 92%다. 장기간 방치된 폐자원이 실제 방문 수요 공간으로 바뀌었고, 반복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정량 지표와 함께 현장 변화도 확인된다. 방치 공간이 문화공간으로 바뀌면서 도시 이미지는 달라졌고, 시민은 생활권 가까이에서 문화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됐다. 관광객에게는 전통관광에 더해 새로운 관람 요소가 더해졌다. 폐자원시설 개선, 시민 안전사고 예방, 문화향유 확대, 지역 홍보효과 등 피오리움이 바꿔놓은 지역의 변화다.
피오리움은 개별 시설에 머물지 않고 남원 관광의 범위를 넓히는 역할도 하고 있다. 남원관광 RE-PLUS 브랜드의 핵심 거점으로 운영되며, 월광포차, 달달시네마, 그믐야행, 별멍달멍 등 콘텐츠와 시민참여형 프로그램과 연결되고 있다. 전통문화 기반의 기존 남원관광에 체험형 콘텐츠와 야간관광 요소를 더하면서 체류증대 요소를 넓히고 있다.
이 사례는 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인구감소지역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빈집, 폐자원, 유휴시설 문제에 참고할 수 있는 사례이다. 남원시는 피오리움을 유휴자원 활용의 대표모델로 보고 있으며, 인근 시군으로 확산 가능한 폐자원 재생 사례로도 판단하고 있다. 지방 소도시의 쇠퇴 문제를 보전 차원에만 두지 않고, 문화와 관광, 공간재생, 지역경제를 함께 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남원시 관계자는 “피오리움은 장기간 방치된 공간을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복합문화 거점으로 전환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유휴공간과 폐자원을 시민이 일상에서 찾는 문화공간이자 관광의 거점으로 키워, 지방 소도시가 안고 있는 과제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피오리움 개관 1년은 방치된 공간도 정책 시민이 함께하면 지역발전의 거점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앙집중 성장 과정에서 뒤로 밀려난 지방도시가 스스로의 공간과 자산을 다시 활용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남원의 피오리움은 지방시대 도시 재생의 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