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의 잦은 교체를 강하게 비판하며 "10년째 계속되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9년 6개월, 114개월이 지나는 동안 우리 당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시작으로 22번의 임시 대표를 거치면서 전당대회를 통해 여섯 분을 당원들이 직접 대표로 선출했다"며 "10년이 채 못 되는 기간에 무려 28번 당의 얼굴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출직 당대표의 현실을 수치로 풀어냈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들이 선택한 당대표의 임기는 2년이지만 평균 수명은 10개월 남짓이었고, 단 한 번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며 "114개월 중 여섯 명의 선출직 대표가 당을 책임진 기간은 63개월에 불과했고, 나머지 51개월은 22번의 임시 대표가 당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탄핵 이후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선출직 당대표 임기를 살펴보면,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친 사례가 전무하다. 홍준표 전 대표(자유한국당)는 2017년 7월 취임했으나 이듬해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고, 황교안 전 대표 역시 2019년 2월 취임 이후 2020년 총선 패배로 물러났다. 이준석 전 대표는 2021년 6월 취임했지만 당내 갈등과 윤리위 징계로 1년만에 사실상 축출됐고, 김기현 전 대표는 2023년 3월 취임해 그해 12월 총선 공천 국면에서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한동훈 전 대표는 2024년 7월 취임했으나 같은 해 12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사퇴 압박 속에 대표직을 내놨다. 현재는 장동혁 대표가 당을 이끌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이 같은 악순환의 구조적 원인으로 '정치 자영업자'와 언론의 공생 관계를 지목했다. "생각의 깊이가 부족하고 눈앞의 정치적 이해득실에 급급한 무책임하고 철없는 정치 자영업자들이 당 대표를 흔들기 시작하면, 언론이 이들의 편향된 주장을 과도하게 다뤄준다"며 "자기 과시 심리에 빠져 논리도 명분도 빈약한 막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게 되고, 언론은 이를 다시 확대 증폭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게 당이 흔들리면 알고 보면 실력은 형편없는데 언론의 주목을 받는 그럴싸해 보이는 '정치 연예인'이 긴급 투입된다"며 "이들은 개인 욕심에만 집착하고 당원과 당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결코 하지 않으며, 당의 미래를 위한 깊이 있는 변화와 혁신은 시도조차 못해보고 번번이 좌절된다"고 날을 세웠다.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하루살이·매미·참새의 우화를 인용해 단기적 시각에 갇힌 당 문화를 꼬집은 뒤, 당원들을 향한 직접적인 호소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번에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또다시 철없는 주장에 끌려다닌다면, 2028년 총선 승리와 2030년 대선 승리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당을 굳건하게 지켜주신 당원들께 호소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