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기간 동안 지은 건물이 하나도 없어도 괜찮습니다. 시민이 좀 살만해졌다, 편해졌다는 말 들으면 행복합니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14일 울주군청 알프스홀에서 시민들 앞에 섰다. 13일부터 이틀간 울산 5개 구·군을 돌며 진행한 '새로운 울산, 시민과의 대화'의 마지막 자리였다.
이날 김 당선인이 가장 공을 들인 주제는 시내버스였다. 그는 울산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민영제로 시내버스를 운영하면서도 지난해 시가 부담한 보전금이 2천억 원에 달한다고 짚었다. 돈은 시가 대면서 버스의 주인은 민간 회사인 구조적 모순 때문에 노선 조정도, 감사도 자유롭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지금 이대로 두면 내후년이면 사실상 올스톱"이라며 "미적립 퇴직금 720억에 통상임금 소송 판결금까지 합하면 천억이 넘는 총체적 붕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해법으로는 단기·중기·장기 3단계 접근을 제시했다. 당장은 폐선된 노선 복구에 집중하되, 123번·126번·307번 3개 노선에 9월 말까지 우선 버스를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기적으로는 버스 중앙차로·환승 체계 개편, 장기적으로는 도로교통공사 설립을 통한 공영제 전환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대선 국회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친환경 버스 30대 추가 확보를 위한 협조도 요청했다.
전시행정 탈피에 대한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정된 예산을 치적 사업에 쏟아붓는 동안 대중교통, 복지, 보육, 돌봄이 전부 골병이 들었다"며 "부산·경남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부자도시 울산의 민낯"이라고 했다. 공약집에 '뭘 만들겠다'는 내용을 거의 담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계획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울산의 배후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 후 자생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며 전문가·시민과 함께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수용 예정지에 묶인 재산권 문제는 "가능한 곳은 빨리 진행하고, 안 되는 곳은 솔직하게 설명하고 풀어드려야 한다"며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행사 내내 김 당선인은 단상 없이 시민들 사이를 직접 오가며 질문을 받았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이 자리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는 곳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는 공론의 장"이라며 "어떤 사람의 말이든 똑같은 무게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 진짜 민주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