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층의 창업 도전이 늘고 있지만 높은 초기 자본 부담과 생존 경쟁, 실패 위험 속에 실제 창업을 실행으로 옮기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특히 전문 기술과 법적 등록, 장비·인력까지 갖춰야 하는 환경측정 분야 창업은 더욱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다. 이런 가운데 취업 대신 창업이라는 대담한 선택으로 산업과 환경의 접점을 개척해온 보아스환경기술 류재훈 대표를 만나 청년 창업가의 도전과 성장, 그리고 환경산업의 가능성을 들어봤다.
Q. 보아스환경기술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대기측정 대행업을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보아스환경기술은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법과 기준에 맞게 정확하게 측정하고 분석하는 회사입니다. 공장이나 산업현장의 굴뚝, 공정 등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정도를 확인해 기업이 환경기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한 측정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 환경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보다 효율적으로 시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지키고, 사업장이 안전하고 책임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기반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산업과 환경 사이를 연결하는 꼭 필요한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이 분야(환경·대기측정)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원래 이 분야와 직접 관련된 전공을 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인생의 방향에 대해 큰 고민과 회의를 겪던 시기가 있었고, 제가 원래 가려고 했던 길을 내려놓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를 통해 환경업에 종사하시던 분을 만나게 되었고, 그 인연을 계기로 처음 환경기술 분야에 들어와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막상 이 일을 해보니 생각보다 제 적성에도 잘 맞았습니다. 무엇보다 환경 분야는 사람들의 건강, 산업현장의 안전, 그리고 사회적 신뢰와 직접 연결되는 일이라는 점에서 큰 책임감과 의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일을 계속해 나가면서 이 업의 방향성과 가능성을 더 분명히 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관련 기술자격도 갖추며 전문성을 쌓아갔습니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대기환경 측정·분석 분야에서 오랜 기간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좋지 않은 부분들이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보면서였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이 분야일수록 더 정확하고, 더 투명하고, 더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마침 저 역시 현장 경험과 기술을 쌓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원칙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 일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동시에 시장 역시 점차 더 투명하고 전문적인 방향으로 인해 규모가 확대될 수 있겠다는 판단도 창업의 중요한 배경이 됐습니다.
Q. 창업을 결심했을 당시 주변 반응은 어땠고, 그럼에도 도전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창업을 결심했을 당시 저는 먼저 스스로에게 “왜 이 일을 창업으로 이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와 근거를 정리하는 작업부터 했습니다. 체계적인 사업계획서를 잘 작성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제 나름대로 이 사업이 왜 필요한지, 왜 제가 해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그 내용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예상보다 “한번 해봐도 괜찮겠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반응이 단순한 격려를 넘어서, 창업을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시작해야겠다는 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주변의 객관적인 평가가 제게 큰 원동력이 됐던 셈입니다.
물론 이 업종은 결코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장비, 인력, 신뢰, 그리고 국가 등록과 평가 절차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초기 부담이 상당히 큽니다.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기존 업체들도 있었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부분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도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이 일을 누구보다 더 정확하고 제대로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을 경험하면서 이 업계가 전문성과 원칙을 더 분명히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을 많이 느꼈고, 기존 시장의 부족한 부분도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정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고, 당시 시장의 흐름 역시 변화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금이 시작할 적기라고 생각했습니다.

Q. 창업 초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창업 초기 가장 큰 어려움은, 충분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실제 운영에서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창업 전부터 이 업의 구조와 필요한 조건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부분을 미리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함께 동업을 시작한 분도 이 업계 경력이 10년 이상 더 있는 분이었고, 영업과 초기 운영에 대한 밑그림도 어느 정도 갖춘 상태였습니다. 또한 국가 등록과 평가를 위해 필요한 필수 인력과 여러 조건들도 사전에 준비해두고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이 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반적인 흐름을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알고 있었기에, 나름대로는 철저히 대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영은 달랐습니다. 영업은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되는 일도 있었고, 사람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일이다 보니 예상대로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더 큰 어려움은 회사 등록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인력이 중도에 이탈하는 일까지 생겼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때는 사실상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주저하기보다 다시 원점에서 생각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무엇부터 다시 세워야 하는지, 다른 돌파구는 없는지 남아 있는 사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방법을 찾다 보니 새로운 방향이 보였고, 또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도 다시 이어졌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과정은 단순히 제 능력만으로 버텨낸 시간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제 힘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도움들도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손길도 있었고, 어떤 순간에는 운과 타이밍이 맞아떨어지면서 길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려움을 지나오면서, 사람이 모든 것을 자기 힘만으로 해낸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준비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밖의 어떤 큰 흐름이나 힘이 저를 도와준 순간들도 분명히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어려움이 온다고 해서 무너질 필요는 없다는 걸 배우게 됐습니다. 살아 있고 포기하지 않으면 다시 방법을 찾을 수 있고, 때로는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길이 열리기도 합니다. 그 시간들이 지금의 저와 회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대기측정 업체의 역할과, 이 산업이 사회적으로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대기측정 업체는 산업과 사회, 그리고 환경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업이 배출하는 환경 데이터의 신뢰를 책임지는 것이 저희 같은 측정·분석 업체의 역할입니다. 사업장이 법을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는 출발점도 결국은 정확한 측정 데이터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이 측정 데이터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측정 데이터가 흔들리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결국 지역사회와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환경측정·분석 산업의 사회적 의미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봅니다.
사실 이 일은 일반적으로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무슨 일을 하는지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와 대기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 어떤 분야보다 더 객관적이고 엄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산업이 더 발전하고 사회가 더 살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수록, 환경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만들고 책임지는 측정업체의 역할과 책임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대기환경 측정·분석은 단순한 전문 서비스가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지탱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보아스환경기술만의 강점이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보아스환경기술의 강점은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현장 대응력입니다. 울산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제조업, 굴뚝 산업이 밀집한 도시이기 때문에 사업장마다 환경이 다르고, 측정 과정에서 요구되는 대응 방식도 다릅니다. 저희는 이런 다양한 사업장의 특성과 상황을 파악하고, 각 현장에 맞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측정 기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업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현재 시설의 상태와 운영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측정 결과를 전달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업장에 맞는 방향으로 컨설팅과 대응까지 함께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측정이라는 일이 단순히 값을 재고 끝나는 업무가 아니라, 사업장과 사회가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시작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렵다, 불가능하다”에 머무르기보다, 어떻게 하면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긍정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현장 대응력을 중요한 경쟁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신뢰입니다. 결국 이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고객이 저희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도 ‘이 회사가 우리 사업장의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해줄 수 있는가’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대기오염물질을 전문적인 기술과 방법을 통해 눈에 보이는 수치와 데이터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사가 그 결과를 믿을 수 있어야 하고, 그 믿음의 바탕에는 결국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 신뢰가 단순히 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능력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쌓인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기환경 측정업은 제조업 기반 사업장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업계 전반이 비교적 보수적인 편입니다. 보안과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에 대해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업도 앞으로는 더 투명하고, 더 진보적이고, 더 고객 중심적인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단순히 측정값만 전달하는 회사에 머물고 싶지 않습니다. 고객사가 가진 데이터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고, 그 데이터를 다루는 과정에서 환경 담당자들이 실제로 겪는 어려움까지 함께 해결해주는 서비스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디지털화, 자동화, AI 기반 분석과 같은 방향을 계속 고민하고 있으며, 실제로 측정과 분석 데이터를 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과 새로운 서비스 모델까지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고 있습니다.
결국 보아스환경기술의 경쟁력은 좋은 현장 대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단순한 측정 대행을 넘어 그 이상의 고객 서비스와 미래 기술을 준비하는 회사라는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지키고 있는 원칙이나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짧게 말씀드리면, 저는 “보아스환경기술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을 중요한 원칙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행복은 단순히 순간의 편안함이나 당장의 이익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행복이라는 것이 결국 정확함, 신뢰, 기술력, 책임감 같은 기본이 갖춰졌을 때 비로소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 분야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대기를 다루는 일이다 보니, ‘이 정도면 괜찮겠지’, ‘내가 아니어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결국 누군가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늘 우리가 정확하게 하고, 더 배우고, 더 노력하고, 작은 욕심보다 원칙을 지키려 한다면 그것이 결국 다음 세대와 지역사회,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더 큰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당장의 작은 이익 때문에 기준을 낮추거나, 잠깐의 편의를 위해 본질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조금 힘들더라도 정확하게 하고, 신뢰를 쌓고, 계속 배우면서 능력을 키워야 결국 회사도 오래가고 함께하는 사람들도 더 안정되고 행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가치를 원칙으로 세우고 있어야, 그 방향으로 계속 노력하고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보아스환경기술이 단지 일을 수행하는 회사가 아니라, 함께하는 모두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노력하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사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회사가 목표로 했던 대기오염물질 항목 등록을 단계적으로 마무리했을 때입니다. 저희 회사는 2021년 4월 8일 설립했고, 2022년 1월에 처음으로 업 등록을 완료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대기오염물질은 60여 가지가 넘는데, 당시 저희 목표는 40가지 이상의 항목을 등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2022년 5월 2차 등록, 같은 해 10월 3차 등록까지 마치면서 결국 목표했던 40여 개 이상의 오염물질 항목을 등록하게 됐습니다.
저는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왜냐하면 그 등록이 회사가 비로소 제대로 된 형태를 갖추게 된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법인을 설립했다고 해서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등록이 완료되고 나면 비로소 회사의 이름으로 고객사에 가서 측정과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이 생깁니다. 개인인 저의 이름으로는 할 수 없는 일도, 회사의 이름으로 가면 가능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드디어 회사가 제대로 세워졌구나’라는 감정을 크게 느꼈습니다. 단순히 제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저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회사의 이름 안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개인 능력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도, 보아스환경기술이라는 이름 안에서는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그때가 회사의 첫 기초가 완성된 순간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반대로 가장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제가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을 때였습니다. 사업은 대표가 마음먹는다고 바로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회사 안에는 직원들이 있고, 직원마다 생각과 원하는 방향이 다릅니다. 또 회사 밖에는 수많은 고객사가 있고, 그 안에도 각기 다른 담당자와 책임자, 이해관계가 존재합니다. 그런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관계를 조율하면서 하나의 방향으로 회사를 끌고 간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대표라는 자리는 위에서 방향을 정해주는 사람이 없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결국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순간에는 제 경험과 지식만으로는 답을 내리기 어려운 일들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럴 때 어떤 선택이 맞는지, 지금 결정해야 하는지 아니면 기다려야 하는지, 누구의 조언을 들어야 하는지조차 쉽지 않아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지나면서 오히려 더 분명히 깨닫게 된 것도 있습니다. 대표라고 해서 혼자 모든 답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에게도 더 많은 지혜를 가진 사람, 함께 고민해줄 사람, 때로는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스승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배우려고 했고, 실제로 그런 과정 속에서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인연들도 계속 만나게 됐습니다. 그래서 힘들었던 순간들조차 결국은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든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이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이나 전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에 대해 저는, 꼭 이 업계만의 특수한 전략이 따로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결국 사업은 지속적으로 고객의 선택을 받고, 회사가 건강하게 운영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대기환경 측정·분석업은 기본적으로 법과 기준 안에서 움직이는 업종입니다. 대기환경보전법, 공정시험기준, 환경분야 시험·검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측정과 분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희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완전히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닙니다. 결국 같은 업계에 있는 업체들은 모두 정해진 법과 절차 안에서 측정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물론 누가 더 많은 경험을 했는지, 누가 더 깊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에 따라 현장 노하우나 대응력의 차이는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역량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힘입니다. 이건 단지 외부 고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내부의 고객, 즉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실제 현장에서 고객사를 만나고 회사를 대신해 서비스를 전달하는 사람들은 결국 저희 직원들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모든 고객사를 직접 다 만날 수는 없지만, 직원들이 고객을 만나는 순간 그 직원들이 곧 회사를 대표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직원들을 단순히 ‘관리’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 존재로 생각합니다. 관리라는 관점이 강해지면 간섭과 감독으로 흐르기 쉽고, 그러면 오히려 서로가 위축되거나 문제를 숨기게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으면 실수나 어려움이 생겨도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고, 함께 고쳐나가며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회사의 기본 원칙과 방향이 직원들 안에 자연스럽게 내재되어 있어야 하고, 그것이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되어야 합니다. 저는 내부 구성원과의 관계가 잘 만들어질수록 외부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도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구조가 만들어졌을 때 좋은 고객과의 관계도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역량은 기술만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회사의 방향과 신뢰를 조직 전체에 일관되게 전달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조언 한 가지를 해주신다면?
사실 저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어떤 조언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정말 다양한 업종과 수많은 사업의 형태가 있고, 업종마다 환경도 다르고 필요한 역량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걸어온 방식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조언보다는 응원을 더 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도 어떤 완벽한 조언이나 뚜렷한 해답을 가지고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여러 인연들의 응원을 통해 힘을 얻고 한 걸음씩 나아오며 여기까지 왔기 때문입니다.
창업은 분명 두렵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첫걸음을 내디뎌야 다음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한 걸음을 떼어야 다음 방향이 보이고, 또 그 다음 걸음을 통해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지 처음부터 모든 길이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무조건 버티기만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때로는 포기해야 할 순간에는 과감하게 판단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스로 내디딘 한 걸음은 결국 다음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걸어온 걸음들이 뒤돌아봤을 때 하나의 길이 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너무 완벽한 답을 기다리기보다 자기 걸음을 먼저 내딛어보셨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걸음과 노력 위에 좋은 운도 함께하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